아마노이와토 신화: 다카치호 여행 전 알아두면 좋은 일본 신화의 명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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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노이와토 신화: 다카치호 여행 전 알아두면 좋은 일본 신화의 명장면

아마노이와토 신화란? 일본 신화의 명장면을 알기 쉽게 해설

세상이 암흑에 휩싸였을 때, 신들은 어떻게 빛을 되찾았을까요?

‘아마노이와토비라키(天岩戸開き)‘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 『고지키(古事記)』와 『니혼쇼키(日本書紀)』에 기록된 일본 신화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에피소드 중 하나입니다.

미야자키현 다카치호에는 이 신화의 무대가 된 장소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여행 전에 이야기를 알아두면 관광을 더욱 깊이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마노이와토 신화의 줄거리, 등장하는 신들의 역할, 그리고 관련 명소를 소개합니다.

아마노이와토 신화란

아마노이와토가 있는 이와토가와 강과 숲에 빛이 스며드는 모습

아마노이와토 신화는 태양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御神)가 동굴에 숨어 세상이 암흑에 휩싸인 후, 신들의 지혜와 노력으로 다시 빛을 되찾는 신화입니다.

줄거리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남동생 스사노오노미코토(須佐之男命)가 다카마가하라에서 난동을 부림
  2. 분노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아마노이와토(天岩戸)에 숨음
  3. 태양신이 숨었기 때문에 세상은 암흑에 휩싸임
  4. 곤란에 빠진 신들이 아마노야스카와라(天安河原)에 모여 대책을 논의함
  5. 신들의 계책이 성공하여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동굴에서 나옴
  6. 세상에 다시 빛이 돌아옴

고지키・니혼쇼키에 대해

아마노이와토 신화가 기록된 『고지키』는 712년에 완성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서입니다. 『니혼쇼키』는 720년에 완성된 일본 최초의 정사로, 두 책 모두 신화 시대부터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태양을 관장하는 신이며, 황실의 조상신으로서 일본에서 가장 중요한 신 중 한 분입니다.

발단: 스사노오노미코토의 난행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와 스사노오노미코토는 남매 관계입니다. 스사노오노미코토는 폭풍우를 관장하는 거친 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카마가하라(高天原: 신들이 사는 하늘 세계)에서 연이어 난동을 부렸습니다.

스사노오노미코토의 악행

고지키에는 스사노오노미코토가 다음과 같은 악행을 저질렀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1. 논두렁을 무너뜨리고 물길을 메웠다 -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만든 논을 황폐하게 함
  2. 신전에 분뇨를 뿌렸다 - 니이나메사이(新嘗祭)에 사용하는 신성한 신전을 더럽힘
  3. 베틀방에 말을 던져 넣었다 -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신의(神衣)를 짜게 하던 베틀방 지붕에 구멍을 뚫고 가죽을 벗긴 말을 떨어뜨림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처음에는 남동생을 감쌌습니다. “분뇨는 취해서 토한 것일 거야” “물길을 메운 것은 땅이 아까워서 그랬을 거야”라며 남동생의 행동을 선의로 해석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악행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베틀방에 말이 떨어졌을 때, 놀란 베틀 짜는 여인이 들고 있던 북(베틀 도구)에 몸을 다쳐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동굴에 숨다

이에 분노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아마노이와토라는 동굴에 들어가 바위 문을 닫고 숨어버렸습니다.

태양신이 숨자 다카마가하라도 지상 세계(아시하라노나카츠쿠니)도 모두 암흑에 휩싸였습니다. 낮이 오지 않고 밤만 계속되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신들의 대책: 아마노야스카와라 회의

세상이 암흑으로 뒤덮여 곤란에 빠진 야오요로즈(八百万: 수많은) 신들은 아마노야스카와라에 모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아마노야스카와라

아마노야스카와라는 아마노이와토 신사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동굴로, 신들이 회의를 열었던 장소로서 지금도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오모이카네노카미의 계책

이 위기를 구할 계책을 생각해 낸 것은 지혜의 신 오모이카네노카미(思金神)입니다. 오모이카네노카미는 “많은 사려를 겸비한 신”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지며, 깊은 지혜로 어려움을 해결하는 신으로 신앙받고 있습니다.

오모이카네노카미가 세운 작전은 단순히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에게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동굴 밖에서 성대한 축제를 열어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들의 역할 분담

오모이카네노카미의 지휘 아래, 신들은 각자의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마노이와토 신화에 관여한 신들과 역할
읽는 법역할
오모이카네노카미思金神지혜의 신. 전체 계획을 입안
이시코리도메노미코토伊斯許理度売命야타노카가미(팔척경) 제작
타마노오야노미코토玉祖命야사카니노마가타마(팔척경곡옥) 제작
아메노코야네노미코토天児屋命노리토(축문)를 읊음
후토다마노미코토太玉命거울과 곡옥을 사카키 나무에 걸어 받들어 모심
아메노우즈메노미코토天鈿女命신들린 춤을 선보임
아메노타지카라오노미코토天手力雄命동굴 옆에서 대기하다가 동굴을 억지로 열음

신들은 또한 도코요의 나가나키도리(닭)를 모아 울게 했습니다. 닭은 새벽과 함께 우는 습성이 있어 태양을 부르는 힘이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아마노이와토가 열리다

준비가 갖춰지고 마침내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동굴에서 나오게 하기 위한 의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아메노우즈메노미코토의 춤

예능의 신인 아메노우즈메노미코토(天鈿女命)가 동굴 앞에서 신들린 춤을 선보였습니다.

아메노우즈메노미코토는 아마노카구야마의 사카키 나무를 머리에 두르고, 히카게(식물의 일종)를 어깨에 걸치고, 통을 뒤집어 밟으며 춤을 추었습니다. 그 춤은 격렬하여 옷을 벗어 반라가 될 정도였습니다.

이 춤을 본 야오요로즈의 신들은 다카마가하라에 울려 퍼질 정도로 크게 웃었습니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의문을 품다

동굴 안에 있던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밖의 소란이 신경 쓰였습니다.

“내가 숨어 있으니 세상은 어두울 텐데, 왜 아메노우즈메노미코토는 춤을 추고 신들은 웃고 있는 걸까”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물으니 아메노우즈메노미코토가 대답했습니다.

“당신보다 귀한 신이 계시기에 모두 기뻐하고 있습니다”

동굴이 열리다

호기심을 참을 수 없게 된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동굴을 조금만 열어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그때, 후토다마노미코토가 사카키 나무에 걸어둔 야타노카가미가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얼굴을 비추었습니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는 거울에 비친 아름다운 모습이 자신인 줄 모르고 “귀한 신”이라 생각하여 더 잘 보려고 동굴에서 몸을 내밀었습니다.

그 순간, 동굴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아메노타지카라오노미코토가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의 손을 잡아당겨 힘으로 동굴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동굴 문을 멀리 던져버렸습니다.

아마테라스 오미카미

후토다마노미코토는 즉시 시메나와(금줄)를 치고 “이제 다시는 안으로 돌아가실 수 없습니다”라고 고했습니다.

이렇게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동굴에서 나옴으로써 세상에는 다시 빛이 돌아왔습니다.

아마노이와토 신화가 오늘날 전하는 것

아마노이와토 신화는 현대 일본 문화에도 깊이 뿌리박혀 있습니다.

시메나와의 기원

후토다마노미코토가 아마테라스 오미카미를 동굴로 돌려보내지 않기 위해 친 줄이 시메나와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신사 입구나 신성한 장소에 치는 시메나와는 이 신화에서 유래했습니다.

가구라의 기원

아메노우즈메노미코토가 선보인 춤은 신에게 바치는 춤인 가구라(神楽)의 시작이라고 합니다. 현재도 전국의 신사에서 봉납되는 가구라는 이 신화의 춤을 뿌리로 하고 있습니다.

닭과 신사

신들이 나가나키도리(닭)를 울려 태양을 불렀던 것에서 신사에서 닭을 방목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닭은 신의 사자로서 소중히 여겨지고 있습니다.

재생과 희망의 상징

아마노이와토 신화는 지혜와 협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이야기로 해석됩니다. 암흑에서 빛을 되찾은 이 신화는 어려움에서의 재생과 희망의 상징으로 현대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아마노이와토 신화 관련 명소

아마노이와토 신화의 무대가 된 장소는 미야자키현 다카치호초에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아마노이와토 신사

아마노이와토 신사

아마노이와토 신사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가 숨은 아마노이와토를 신체(神体)로 모시는 신사입니다. 니시혼구와 히가시혼구 두 개의 사전이 있으며, 니시혼구에서는 신관의 안내로 아마노이와토를 요배할 수 있습니다.

매년 가을에는 ‘가을 대제’가 열려 신화의 세계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아마노야스카와라

아마노이와토 신사에서 도보 약 10분 거리에 있는 아마노야스카와라는 야오요로즈의 신들이 대책을 논의한 장소라고 합니다. 동굴 안에는 무수한 돌탑이 있어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돕니다.

아메노타지카라오노미코토 상

아마노이와토 신사에 있는 아메노타지카라오노미코토 상

아마노이와토 신사 경내에는 동굴을 억지로 연 아메노타지카라오노미코토의 상이 있습니다. 힘찬 그 모습은 신화의 한 장면을 오늘날에 전하고 있습니다.

신화를 알고 다카치호를 걷다

아마노이와토 신화는 지혜와 협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상에 빛을 되찾은 신화입니다.

미야자키현 다카치호에는 아마노이와토 신사와 아마노야스카와라 등 이 이야기의 무대가 된 장소가 지금도 남아 신화의 세계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다카치호를 방문할 때는 꼭 아마노이와토 신화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걸어보세요. 신화 속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분명 눈앞에 떠오를 것입니다.

아마노야스카와라 동굴에서 바라본 빛 넘치는 바깥과의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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