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희망과 추모의 이야기를 전하는 15개의 기념물 안내

히로시마, 평화의 염원이 새겨진 곳으로

세계 최초로 원자폭탄이 투하된 땅. 이곳에 서면, 누구나 무언가를 느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은 슬픔일 수도 있고 분노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평화에 대한 강한 염원이 마음속에 싹틀 것입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북쪽 구역에 자리잡은 원폭돔은 그날 이후로 변함없이 우리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앙 구역에 있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에는 당시의 기록과 함께 평화에 대한 염원이 소중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이 두 곳만 방문하더라도 분명 마음에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원 내에는 이 외에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형상화한 기념물들이 있습니다. 단순히 보기만 해서는 그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왜 그 장소에 있는지, 어떤 염원이 담겨있는지,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원폭돔과 평화기념자료관은 물론, 공원 내의 볼거리를 ‘의미’와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또한 제한된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역별 관람 방법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사진과 지도를 함께 보면서 여러분의 방문을 확실하게 지원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은 후에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이곳의 진정한 가치가 보일 것입니다. 그럼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이라는 특별한 장소로 함께 발걸음을 옮겨보겠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나카구에 있는, 원폭 희생자들의 위령과 세계 영구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개설된 공원입니다. 원폭돔, 평화기념자료관 등이 있으며, 1945년 8월 6일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비극을 잊지 않고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국가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영업시간

24시간

정기휴일

연중무휴

요금

무료

전화번호

+081-82-245-0573

공식사이트

https://www.city.hiroshima.lg.jp/site/hiroshima - park/7480.html

주차장

주변에 유료주차장 있음

방문방법

혼도리역

전차: 히로시마 전철(노면전차) 혼도리역에서 도보 11분

전차: 아스트람라인 혼도리역 서1출구에서 도보 11분

버스: 히로시마 버스 평화기념공원 버스정류장 하차 바로 앞

주소

〒730 - 0811 히로시마현 히로시마시 나카구 나카지마초 1 - 10

원폭돔

원폭돔은 1996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계평화와 핵무기 철폐를 호소하는 상징적인 건조물입니다. 원래는 ‘히로시마현 산업장려관’이라는 근대 건축물이었지만, 원자폭탄의 피해에서 기적적으로 일부가 남은 것이 보존되어 원폭돔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원자폭탄이 폭발했던 그 순간에, 현재와 같은 장소에 이 건물이 있었습니다. 원자폭탄은 원폭돔의 남동쪽 약 160m, 상공 600m에서 폭발했습니다.

이곳에 와서만 느낄 수 있는 공기와, 조용히 서 있는 역사의 산 증인이 전하는 물음에 꼭 귀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은 원자폭탄의 피해와 그 이후의 복구 과정을 전하기 위한 박물관입니다. 여기에서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과 당시 히로시마의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매우 풍부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의 주요 볼거리

공원이 넓고 설치된 기념물도 많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공원 내에 점재하는 명소들을 남쪽, 중앙, 북쪽의 3개 구역으로 나누어 소개하겠습니다. 구역별로 둘러보면 효율적으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설치된 기념물들은 모두 의미가 있으며, 그 의미를 알면 더욱 깊이 마음에 와닿을 것입니다.

남쪽 구역(정면 입구 부근)

남쪽 구역은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의 정면 입구 부근입니다.

기도의 샘

기도의 샘은 ‘원폭의 폐허 속에서 물을 구하다가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위령과 영구평화에 대한 기도를 담는다’는 목적으로 설치되었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분수 주위에 무지개가 보입니다.

폭풍 속의 모자상

핵무기 철폐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호소하기 위해 세워진 이 모자상은, 오른손에 젖먹이를 안고 왼손으로 어린아이를 업으려 하면서 앞으로 숙인 자세로 살아남으려 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탑

히로시마시의 세계연방도시 선언 2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이 탑은, 한 변이 4m인 오각뿔 형태로, 5개의 면은 세계의 5대륙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문

평화의 문은 49개 언어로 ‘평화’라고 쓰여진 기념물입니다. 프랑스 예술가가 제작한 퍼블릭 아트입니다.

이 기념물은 총 10기가 있습니다. 단테의 신곡에 나오는 ‘9개의 지옥’에 빗대어, 원자폭탄을 10번째 지옥으로 보아 총 10기가 세워졌습니다.

중앙 구역

중앙 구역은 매년 기념식이 열리는 구역입니다.

원폭 희생자 위령비(히로시마 평화도시 기념비)

원폭 희생자 위령비는 세계 최초의 원자폭탄으로 파괴된 히로시마시를 평화도시로 재건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설립되었습니다. 이 위령비에는 원폭 희생자 명부(국내외를 불문하고 원자폭탄으로 피폭되어 돌아가신 분들의 이름을 기록한 명부)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원폭 희생자 명부가 보관된 석실

또한, 석실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습니다.

「안식하소서 과오는 반복하지 않으리라」

평화의 불꽃

평화의 불꽃은 물을 구하다 돌아가신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핵무기 철폐와 세계 영구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설치되었습니다.

이 불은 1964년에 점화이 불은 1964년에 점화된 이후 계속 타오르고 있으며, ‘핵무기가 지구상에서 사라지는 날까지 계속 타오르게 할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평화의 불꽃 가까이까지 갈 수 있습니다.

이 앞쪽의 콘크리트는 손목을 모아 손바닥을 하늘을 향해 펼친 형태를 표현하고 있으며, 그 손바닥 위에서 불이 타오르는 모습으로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평화기념상

평화기념상은 원폭 희생자를 추모하고 인류의 영원한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설치되었습니다. 젊은 어머니가 안고 있는 아기가 평화의 나팔을 부는 모습을 통해 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표정도 어딘가 부드러워서, ‘따뜻함과 배려로 평화를 실현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피폭 수목 아오기리

피폭 수목 아오기리는 원래 폭심지에서 약 1.3km 떨어진 나카구 히가시하쿠시마초의 히로시마 체신국 청사(현재의 일본우정그룹 히로시마 빌딩) 중정에 있었고 그곳에서 피폭을 당했습니다.

하지만 이듬해에 새싹이 나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후에 이곳으로 이식되었습니다.

폭심지 쪽의 나무줄기 절반이 열선과 폭풍으로 인해 타서 파였지만, 그 상처를 감싸듯이 성장을 계속한 매우 생명력 넘치는 아오기리입니다.

인간의 손길이 이 세계와 환경을 파괴해도 아무 말 없이 재생하고, 그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힘까지 주는 자연은 정말 위대합니다.

북쪽 구역

북쪽 구역에도 상징적인 명소들이 있습니다.

원폭의 아이 상

원폭의 아이 상은 2살 때 피폭당한 사사키 사다코가 10년 후 백혈병으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상입니다. 동급생들이 ‘원폭으로 돌아가신 모든 어린이들을 위해 위령비를 만들자’고 호소한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부금은 전국의 학교와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 9개국에서도 모였으며, 평화의 목소리가 세계에 울려 퍼진 한 예가 되었습니다.

상의 정상에는 종이학을 들고 있는 소녀의 브론즈상이 서 있으며, 평화로운 미래에 대한 꿈을 담고 있습니다.

상 아래의 석비에는 다음과 같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외침입니다 이것은 우리들의 기도입니다 세계에 평화를 만들기 위한’

상 주위에는 전국에서 보내온 천 마리 학과 메시지가 놓여 있으며,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의지가 이곳에서 전 세계로 전파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종

평화의 종은 히로시마의 염원을 바탕으로 모든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진정한 평화 공존의 세계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그 정신문화운동의 상징으로 설치되었습니다.

이 종은 누구나 종을 칠 수 있으므로, 방문하실 때는 꼭 평화를 기원하며 종을 쳐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친 종소리가 누군가의 마음에 울리고, 그 누군가가 평화를 기원하며 친 종소리가 또 다른 누군가의 마음에 울리는, 그런 연쇄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지금도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울리는 곳, 히로시마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수는 연간 약 200만 명.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사람들은 각자의 마음을 품고 이 땅을 찾습니다.

이곳에는 역사의 증인인 원폭돔이 있고, 기록의 집적소인 평화기념자료관이 있으며, 수많은 기념물이라는 기도의 형태가 있습니다. 이것들은 결코 과거의 유물이 아닙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천 마리 학이 ‘원폭의 아이 상’에 전달되고, ‘평화의 종’은 방문객들의 손에 의해 계속해서 울리고 있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오는 방문객이 증가하는 8월 6일 전후에는 세계 각국의 미디어도 이곳을 찾습니다. 그들은 입을 모아 ‘이곳에는 특별한 공기가 흐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확실히 이곳에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전차나 버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혼도리역에서 도보 11분, 또는 히로시마 버스로 ‘평화기념공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바로입니다. 24시간 개원에 입장료도 무료.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땅에서 세계로 계속 전해지는 ‘평화’라는 염원을, 다음 세대에게 확실히 전달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은 그 중요한 사명을 담당하는 장소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수많은 명소를 실제로 방문하여, 그 의미를 알고, 거기에 담긴 마음에 닿아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체험이 여러분의 마음의 종에 울리기를 우리는 바랍니다.